반갑다, 개붕이들
이전에 $5짜리 커피머신 사와서 좋다고 글올린 그지 유학생 개붕이임ㅎ
델타 변이가 절찬리에 성황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교차/부스터샷을 허용해주지않는 관계로, 슈퍼 안티코로나 백신전사의 꿈은 아직까지 못 이루고 있다...
(J&J + 화이자 + 모더나 + 노바백스 = 슈퍼 안티코로나 백신전사)
이전 글에서 미국사는 개붕이들이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가 더 편하니 마켓플레이스를 쓰라는 조언에 따라
요즘은 페북 마켓플레이스 눈팅하는 재미로 살고있음ㅋㅋ
(페북은 언어변경하면 지역/국가가 변경된다는 사실, 나만 몰랐냐?)
각설하고 미국에서 코로나가 퍼진 이후로 긴급 구호물자 배급을 받는 풍경은 꽤 흔해졌는데 사실상 이런 지원이 없으면 굶어 죽을 사람들이 꽤많았을 거임ㅇㅇ
이전학기 과제로 미국의 기아실태조사에 대한 글을 쓸 기회가 있었는데
요약해보자면 코로나 이후로 실업인구가 크게 늘고 안그래도 빈약했던 급식마저 학교 등교가 밀리는 상황에 따라서 못 먹게 되고 기아나 굶주림을 겪고있는 가정이 1/3으로 추정된다,
라고 하더라, 아마 지금도 마찬가지일거임
따라서 많은 주정부와 시민단체들의 협력으로 주민들에게 긴급 구호물자 배급을 시작했고 오늘 본인이 탄 상자도 그 중 하나란 점
여튼 본인이 지금 살고있는 곳 주변에 큰 교회가 2개나 있는데 아침에 나와보면 도로 중간에 15t이상의 큰 트럭이 와서 물건을 내리고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있었음

걔네가 나눠주던 상자에 찍힌 로고가 기억에 남아 찾아보니까 푸드뱅그라고 바로뜨네ㅋㅋㅋㅋ
난 푸드뱅크가 고유명사인 줄은 몰랐지..
여튼 건너편 교회는 푸드뱅크쪽 사람들이 나와서 아침에 물건을 나누어 주고 그 대기줄이 거의 500m가까이 둘러서던 모습을 자주봤었는데
생각해보니 요근래 몇달동안은 또 그런모습을 못본거같기도 하다...내가 시간을 잘 못맞춘건지 아님 사람들의 고용실태가 나아진건지..ㅋㅋㅋㅋ
여튼 푸드뱅크 쪽 사람들이 나누어주는 물건을 보면 저런 상자 뿐만이 아니라 신선식품(야채, 과일, 고기류)도 꽤나 빵빵하게 챙겨주는데
미국이란 나라가 사이즈가 있어서 그런지 진짜 마트 장 봐오는 수준으로 챙겨주는거 보고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음
(생 닭, 고기 한근, 식빵 한줄, 바나나 한손 + 그 외 자잘한 공산품들 수레 한가득씩 = 이 모든게 1인분)
그리고 오늘 받아온 구호물자는 집 주변 교회 주차장에서 나누어주는건데 지금 보니까 여기는 7개의 기관이 협조해서 배급하는 곳인듯

여기는 푸드뱅크와는 다르게 그냥 쌩 골판지 상자에 나누어주더라, 로고도 뭣도 암것도 없는대신 박스 크기는 푸드뱅크의 딱 2배정도 되는듯
위의 종이는 배급시간표 비슷한것, 언제 어디서 나누어줄 것인지에대해 써져있는듯
아, 이걸 먼저 썼어야했는데 본인은 오늘 이전까지 구호물자나 긴급배급을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음
아마 미국에서 유학생활 해본 사람들은 알고있을 수 도 있지만 유학생활하면서 정부지원이나 학교지원(장학금 말고), 지역사회지원 이런거 받으면
나중에 다 기록에 남아서 비자 인터뷰할 때나 여튼 불시의 상황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사실인지는 모르겠는다 다들 그러더라고..)
여튼 웬만한건 다 자기 돈으로 해결하는게 낫다고 들었음.
사실 저것도 있고 내가 아무리 없이 살고 쪼들리는 상황이더라도 이런거 받아야지 겨우 연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그냥 다 접고 귀국했을거임ㅋㅋㅋ
(게다가 딱히 필요도 없는걸 내가 타면 내가 탄 몫만큼 누군가는 못받게되니까)
그러면 오늘은 왜 받았냐?
오늘 메가밀리언 추첨일인데 안산게 생각나서 오전에 복권방가서 그거 급하게 사오던 길이었는데 주차장에서 NGO직원이 날 붙잡고
"Free Food?" 하고 뭍더라고
이때까진 지나다녀도 별로 뭍지도 않길래 옷 차림새로 구별하는건가 싶었는데 오늘은 뭔가 좀 다르나 했더니
다들 시마이하고 집가는 분위기인데 아직 뒤에 박스가 대여섯개는 남아있는 상태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히 필요도 없지만 그 동안 또 봐오면서 궁금했던터라 고민하는데 다시한번 진지한 눈빛으로
(나 퇴근해야하니까)"Free Food?" 뭍길래
OK, 땡큐! 하고 받아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가에 직원들 나와서 배급 챙겨가라고 손짓하고있었으니 아마 탈 사람은 다 탔을거임
차 없냐길래 걍 받아간다니까 무겁다고 그러는데 얼마나 무거울까했더니 15kg정도? 어우 생각보다 무겁더라

내용물은 이렇다

뭔지 모르는 곡물류

인디카 계열의 흰 쌀과 검은콩
내가 사는 지역이 멕시코 사람들 많이 사는 지역이라 그런지 남미쪽 식단 위주로 준거같음

소세지와 저지방 우유 1갤런, 치즈 2덩이, 식물성 식용유(아무것도 안적혀있고 그냥 식물성 식용유라고만 적혀있음), 양파 2개, 또띠아, 대형 참치캔
그 외 감자 3개랑 냉동 야채 1팩

이건 이번에 받은 상자에 들어있던게 아니라 예전에 이웃이 나누어준것인데 가루우유임
아버지에게 말씀 드렸더니 옛날 못살던 때 학교가면 가루우유 배급해주셨다고 했는데 그런 형태의 가루 우유가 맞다
이웃이 안먹는다고 나한테 넘겨줬는데 아마 이것도 배급상자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커서 같이 올려봄
본인은 평소에 우유를 사다 먹기 때문에 아직까지 안먹고있는데 무지방이니 커피에 넣어서 먹어볼까 생각중이다ㅋㅋㅋㅋ
여튼 이런식으로 꽤 잘 챙겨준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이 나눠준 배급 시간표보니까 주소지랑 시간, 줌 미팅 링크, 전화번호같은 필수 정보가 다 적혀있어서
이거 한장만 있어도 미국에서 배 안곯고 살 수 있을듯함
난 우유하고 검은콩(평소에 먹는 서리태가 마침 다 떨어져가서ㅎ)빼고 딱히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웃에게 다 나눠줄 생각임
개붕이들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건강하게 잘 챙기고(아무렴 한국인데 미국보다 못챙기겠냐만은ㅋ) 언젠가 이 긴 고통의 시간이 끝나는 날을 기다리도록 하자
나도 CDC 발표만 떨어지면 백신 접종장소로 달려가 슈퍼 안티코로나 백신전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